2024년 트레이드 쇼를 두고 갈등을 겪고 있는 조지아의 두 협회가 정면충돌을 피하고 타협 가능 범위로 들어왔다. 한민족은 언제나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전환하는 힘이 있다는 말이 있다. 한 발씩 물러나 타협점을 찾으려는 두 협회가 어쩌면 이번 사태를 기회 삼아 통합으로까지 급발전할 수도 있겠다는 기대까지 갖게 한다. 최종적인 타협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몇 개의 산을 넘어야 하지만 긍정적 결과가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문제의 실타래를 먼저 푼 쪽은 조지아 신 협회 박미미 회장이다. 박미미 회장은 공식 의견문을 통해, “낯 뜨거운 대립이 벌어지고 있는 사태에 대하여 죄송한 마음을 표한다”고 말하면서, “내년 3월3일 Gas South Convention Center에서 구 협회와 신 협회가 통합으로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조지아협회가 예약한 조지아 인터내셔널 컨벤션 센터의 위약금 절반도 부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지아협회 이강하 회장도 마음을 열었다. 이강하 회장은 공식 의견문에서, “내년 3월 10일에 조지아 인터내셔널에서 본 협회와 통합 개최하는 방법이 최선이라 생각한다”며 박미미 회장의 제안을 받아들일 뜻을 밝혔다. 신 협회가 내년 봄 쇼를 위해 지불한 계약금 반을 내주겠다고 밝혔는데, 전액을 조지아협회가 내겠다는 과감한 제안도 내놓았다. 이에 더해, 조지아 신 협회가 개최하는 가을 쇼 역시 조지아협회가 공동으로 참여해서 두 협회가 경쟁하는 대신 서로의 이익을 지켜주었으면 좋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한 조지아 신 협회 박미미 회장의 답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신 협회 측 입장에서도 원하던 봄 쇼를 지속적으로 공동주최할 수 있으니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는 짐작도 든다.
결국 두 협회가 두 개의 쇼를 공동으로 운영하게 된다면 두 협회가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양측의 공통된 의지가 통합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고, 협회의 기능적 역할만 혼합하면 단시간 내로 통합될 가능성까지 마련된 셈이다.
이제 남은 숙제는 뷰티산업의 중심을 지키고 있는 원로와 언론사가 객관적 관찰자의 입장에 서서 매의 눈으로 두 협회가 최종협의안을 도출해 낼 수 있도록 박수치고 응원하는 일이다. 양측의 발언 내용으로만 보면 상당히 낙관적이다. 두 협회를 책임 맡은 이강하 회장과 박미미 회장 모두 상식 있는 리더들이라서 그렇다. 신 협회의 어느 핵심 인사는, “사실 같은 지역 두 협회는 우리 모두에게 부끄러운 일이다. 몇몇 사람 때문에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되었지만, 우리가 남길 유산이 부끄러운 것이어서는 안 된다. 통합이 양측의 공동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총연합회 조원형 총회장은 지난 28일 애틀랜타 지역언론인들을 초대하고 기자회견을 했다. 카톡 라이브, 줌 미팅, 심지어 일반 전화 통화 방식 등 어느 것으로도 취재가 불가능하여 애틀랜타 중앙일보 기사의 일부 내용을 아래에 게재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코스모비즈 장현석 기자>
[애틀랜타 중앙일보 기사 일부]
조원형 회장은 이어서 ‘총연합회’의 역할을 언급하며 “두 협회를 계속 중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조원형 회장은 앞으로의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삼갔다. 그는 조지아에 직접 찾아왔음에도 불구, UGBSA(조지아 신 협회)와 GABSA (조지아협회)를 한자리에 초대해 회의를 열지 않았다. 또 UGBSA (신 협회)와 내년 3월 쇼를 같이 여는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도 정확한 언급을 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