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는 정부지원금도 없을 테니 매출이 코로나 이전보다 더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설령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그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준비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펜실베니아 뷰티협회 나상규 회장의 말이다.

Covid-19이 발생한 뒤 엄청난 돈이 소비시장에 풀렸다. 2008년 금융위기 때도 큰돈이 풀리긴 했지만, 돈이 은행에만 풀려 소비자들은 직접적인 효과를 체험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이번 코비드 지원금은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지급되면서 괄목할 만한 소비를 만들어 냈다. 재난지원금뿐 아니라 실업 자금까지 장기간 뿌려댄 덕에 뷰티서플라이는 팬더믹 효과를 경험했다. 그런데 나상규 회장의 말처럼 바이든 정부가 계획했던 추경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했고, 설사 통과한다 해도 건설공사 등 사회 하반구조 재건에 쓰여질 것이라서 소비자들에게까지 전달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사실이다. 

“우리 가게는 필라델피아 시청 앞 지하철역에 있는데, 코로나 사태가 벌어지고 재택근무 등으로 사람들이 출근을 안 하니까 코로나 호재도 경험해 보지 못했어요. 가게의 위치 때문에 임대료도 비싼데 타격이 심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행히 나상규 회장은 상당 규모의 건축회사도 운영하고 있어서 타격을 안정적으로 흡수해 내는 것 같다. 아무리 경제적 여력이 있다고 해도 가게가 적자를 내면 협회나 협회원들 문제에 관심을 두기가 어려운 게 사람의 마음이다. 그런데도 나상규 회장은 펜실베니아 협회와 협회원들을 먼저 챙겼다.

필라델피아는 시카고와 함께 흑인 폭동 피해가 가장 컸던 지역 중 하나다. “협회원들이 알고보면 서로 경쟁자들 아닙니까? 그런데도 피해를 본 경쟁 가게를 위해 회원들이 후원금을 내시더라고요. 저도 놀랐어요. 거기에 도매업체들도 협조해 주셨고. 그렇게 모인 4만 불 정도를 피해 업소마다 $3,000씩 전달해 드렸습니다.” 나상규 회장의 목소리에는 협회원들로부터 받은 감동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 같았다.

펜실베니아 협회는 지난 한 해에도 무려 100만 불 이상의 공동구매를 했다. 

“큰 가게는 제품을 대량으로 살 수 있잖아요. 큰 가게가 $5~6에 사서 팔 때 작은 가게들이 $7~8에 사서 팔면 어떻게 경쟁이 되겠습니까? 전체 상품을 다 커버할 수는 없지만, 협회가 핸들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최대한 공동구매로 작은 가게의 경쟁력을 키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라는 게 나 회장의 설명이다.

제품을 주문하면 물건을 받고 배포하는 일도 큰일인데 어떻게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하하하 ~ 양이 많을 때는 우리 집 차고를 이용해요. 협회원들이 편한 시간에 와서 가져갈 수도 있고…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어요.” 최근에는 몇 시간 떨어진 곳의 협회원들도 공동구매에 참여하고 있어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다고 나 회장은 덧붙였다.

백신이 나와 끝날 것 같았던 코비드 상황이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다시 위협을 가해 오면서 많은 사람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나상규 회장은 모임 규제가 실시되기 직전의 짧은 기회를 이용해 협회원들의 피로감을 풀어주기로 했다. 임원들의 발 빠른 준비 덕에 지난 11월 14일 교회 대강당을 빌려 펜실베니아 뷰티서플라이 협회 송년 디너쇼를 개최했다.

무려 300여 명이 몰려왔다. 매년 개최하고 있지만 한 해를 걸러서 그랬는지 디너쇼는 축제의 장이 되고 말았다. 펜실베니아 협회는 이날 행사에서 지난 한 해 동안 협회를 지원해 준 Vivica Fox(아메코), C&L USA, 헤어존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뷰티 산업 자녀들을 엄선해서 장학금도 주었다. 한인 사회의 미래를 위해 실력을 갖추어 달라는 응원이다. 올해는 12학년 타일러 김 군 등 5명이 장학생으로 뽑혔다. 푸짐한 디너가 끝난 뒤에는 유명 트로트 가수 박현빈 씨의 공연이 이어졌고, 한국 왕복 항공권 등 3만 불 상당의 선물이 협회 회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뷰티서플라이를 운영하다 보면 가게에 얽매이게 됩니다. 1년 중 단 하루, 단 1시간 만이라도 협회원들이 흥겹게 놀고 즐길 기회를 마련해 드려야겠다는 생각에 매년 한국에서 가수를 초대하고 있습니다.”

펜실베니아 협회원들은 하나처럼 말한다. “이게 바로 협회다”라고. [코스모비즈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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