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애틀랜타 뷰티 협회(GABSA, 회장 이강하)가 주최한 제14회 ‘조지아 뷰티 트레이드 쇼’가 지난 27일 캅 갤러리아센터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멀게는 캐나다, 필라델피아, 워싱턴 디씨, 인디에나 폴리스 등에서 방문한 2천여 명의 뷰티서플라이 바이어가 북세통을 이루면서 신바람 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눈에 띈 헤어 회사
메이저 헤어 회사 중에서는 뷰티 플러스, I&I 헤어, It’s a Wig 등이 참가해 새로 출시한 제품과 핫하게 팔리는 제품을 뽐냈다. 그중에서도 는에 띈 제품은 뷰티 플러스의 Melt 제품이다. 흑인 인플르언서들에 의해 만들어진 새로운 은어 “Lace Melt”를 제치있게 집어내 쉽게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만들어내면서 작년 한해 큰 사랑을 받은 제품 라인이다.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이 벌어지면서 뷰티 플러스사는 다양한 클로져와 프론털에 이어 번들 헤어까지 제품을 늘리면서 Melt를 2022~2023년 가장 핫한 브랜드로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
I&I사는 에지 컨트롤 제품 2종류를 새롭게 선보였다. 에지 컨트롤 제품이 헤어라인에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브레이드를 딸 때도 사용된다는 점을 감안해 EZ 브레이드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잡화가 대세
폐션 주얼리 회사도 여러 개 눈에 띄었다. 그중에서도 C&L 사의 부스가 가장 화려하고 분주해 보인다. 한 줄로 길게 늘어선 진열장에는 폐션 주얼리 카테고리에서 빠지면 않되는 거의 모든 제품이 빼곡히 전시되어 있다. 여러 도매업체와 거래할 필요 없이 원스톱으로 모든 주얼리 제품을 주문할 수 있어 C&L 사로 모여드는 소매점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의류 제품군에서는 DoDo 부스가 분주했다. 이 회사는 가장 핫하게 판매되는 의류 잡화를 족집게처럼 골라내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뷰티서플라이에 최적화된 의류제품을 간단명료하게 선택하고 집중하면서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고, 뷰티서플라이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필라델피아에 소재한 Soles 엔터프라이즈는 이번 쇼에서 이너 웨어 제품에 집중한 모습이다. 그중에서도 허리 라인을 만들어주고 뱃살을 감춰주는 웨이스트 벤드 제품이 눈에 띄었다.
화려해져 가는 화장품
Nika-K는 이제 한인 뷰티서플라이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을 한 것 같다. 이전의 회사들이 한인 뷰티서플라이에서 유명세를 탄 뒤에는 레블론이나 로리엘같은 대기업에 회사를 팔고 떠나면서 허탈감을 준 반면, Nika-K는 변함없이 한인 뷰티서플라이에 집중하면서 소매점으로부터 확고한 신뢰를 쌓았다. 왠지 그런 Nika-K가 고마운 생각이 들어 사진 한 컷트 찍어 두었다.
Siia라는 이름으로 매우 고급스럽게 장식한 화장품 회사도 눈에 띄었다. 장식장과 제품 포장만 보면 어느 고급 화장품 매장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만큼 고급스러워 보인다. 이 정도 수준의 브랜드 이미지라면 전담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손님들에게 제품을 일일히 설명해 줘야 할 것처럼 보였는데 뷰티서플라이 스토어가 과연 그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했다.
에지 컨트롤은 춘추전국시대
에지 컨트롤 소비량이 꺽이지 않는 상황에서 에지 컨트롤 제품은 부스 이곳저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번 쇼에서도 Buy 1 Get 1 Free 혹은 Buy 2 Get 1 Free 쇼 딜이 나왔고, 소매점 주인들이 적극적으로 반응했다. 한가지 우려스러운 것은 팔렛 규모로 주문할 수 있는 소매점과 그럴 수 없는 소매점의 가격이 두 배까지 차이 날 수 있다는 점이다.
쇼에 참가한 어느 흑인 회사 대표는, “중국산 케미컬 제품이 뷰티서플라이를 통해 판매되는 것이 우려스럽다”며 기자의 반응을 조심스럽게 지켜봤다. OTC로 구분되는 케미컬 제품은 FDA (미 식품의약청)의 관리를 받는데 중국산 제품을 믿을 수 있느냐는 우려였다.
도약을 꿈꾸는 협회
이강하 회장은 동남부 8개 지역의 단체장과 비공개회의를 주최하고 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었다. 기자 간담회에서 이강하 회장은, “도매상 관계와 (소매업) 경쟁업체들과의 관계를 한인 협회장님들이 전체적으로 잘 이끌어가자는 취지로 이번 쇼를 계기로 협회장님들을 모시고 회의를 주최했다”고 말하고, 앞으로도 모임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쉬움도 남는다
어느 산업이나 트레이드 쇼는 중요하다. 자율경쟁 속에서도 무언의 룰이 만들어지고 지켜나가도록 하는 효과 때문이다. 트레이드 쇼가 없는 산업은 사업자 개개인의 생각데로 뭐든 할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방향이 불분명하여 배가 산으로 향하게 하는 단점도 있기 때문에 각각의 산업은 트레이드 쇼라는 이벤트를 통해 판매할 제품의 카테고리를 정하고, 정비해 나가면서 공통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거다.
안타깝게도 쇼를 장사의 수단으로만 생각하고 쇼장에서 받는 주문량으로 쇼의 참석 여부를 결정하는 회사들이 늘어가고 있다. “우리”라는 단위를 깨트리고 “너는 너, 나는 나”의 단위로 뷰티서플라이 산업을 규정하게 되면 결국 부메랑이 되어 피해를 볼 수도 있게 된다는 사실을 간과한게 아닐까 의심해 본다. 이런 조화가 흐트러지고 리더가 자리를 비우면 그 자리를 예기치 못한 사람들이 차지할 수 있어 산업 전체를 위기로 빠트릴 수 있다는 말이다. 또 한편으로는 소매점들로 하여금 제품의 구매 방식이나 구매처를 다른 방향으로 바꾸어 춘추전국시대를 열게 만들 수 있는 위험도 있어 깊이 고민해 볼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