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7일,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미래뷰티총연합회가 주최한 제1회 머천다이즈 애틀랜타 잡화 쇼가 성대하고 알차게 열렸다. 한인회관이라서 그런지 참석자들 모두 편안한 표정이고 다른 쇼와는 달리 쇼장에 머무는 시간도 길어진 것 같은 느낌이다. 경품도 요란스럽지 않았는데 주최 측이 준비한 음식이 금방 동날 만큼 많은 사람이 몰려왔다. 늦게 점심을 먹은 사람은 라면으로 대신했다. 그런데도 불만을 표하는 참석자는 찾아볼 수가 없다. 쇼의 콘텐츠에 만족했기 때문으로 보였다.

입구에는 대형 철판 오븐 두 세트가 마련되어 있다. 그곳에서 김치전, 떡볶이, 만두 등 여러 음식이 실시간으로 만들어지고 컵에 담아 먹기 쉬운 핑거 푸드로 제공되었다. 쇼장에 입장하기 전부터 서서 맛난 음식도 먹고 환영나온 미래뷰티총연합회 임원들과 인사도 나누는 것이 마치 축제장에서나 볼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입구에서부터 마음이 편안해진 방문객들은 쇼장에 들어가 벤더들과의 대화로 자연스럽게 이어갔다. 그래서일까? 부스마다 방문객들로 가득 차 있다.

단상 위에는 C&L 사의 대형 부스가 설치되어있다. C&L 사는 최근 애틀랜타에 소재한 A-1 트레이딩 도매상을 인수하고 리모델링을 거의 마친 상태라고 설명해 주었다. 새로 꾸미는 A-1 역시 이번 쇼에서 느낀 것처럼 입구에 카페를 만들어 찾아오는 소매점 바이어들이 서로 만나 이야기도 나누고 음료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자랑한다. 뷰티산업도 이제는 마음의 여유라는 가치를 실천하기 시작하는 것 같다. 맞다. 물건만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뷰티산업도 이제는 대화와 사교를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발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도 든다.

손영표 총회장과 이강하 조지아협회장은 온종일 쇼장의 이곳저곳을 돌며 참석자 한 사람 한 사람과 대화를 나누었다. 유니폼을 착용한 임원들이 쇼장 곳곳에서 자원봉사를 해주어 실무 부담이 작다 보니 참석자 개개인과 교감할 시간적인 여유가 생긴 모습이다.

도매상 글로리아도 부스를 얻어 참석했다. 부스에는 최신 유행 제품만 간단하게 전시하고 있다. 쇼 참석차 멀리에서 모여든 바이어들이 인근 도매상에 들러 물건을 사 가기 때문에 오히려 매장이 바쁠 텐데 부스를 사서 참석했다. 얌체 스럽게 몰려오는 바이어와 장사만 하려는 다른 도매상도 많은데 쇼의 가치를 함께 높이기 위해 부스를 얻어 참석한 글로리아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각 가게를 방문판매 하는 도매상도 여럿, 부스에 나왔다. 시간적 한계 때문에 모든 소매점을 방문할 수가 없는데 이런 쇼를 통해 평소 방문하지 못했던 소매점을 만날 수 있으니 당일 주문량과는 상관없이 장사를 위해 이런 쇼는 큰 도움이 된다.

케미컬 제품 부스도 나왔다. 그중에는 이미 인지도가 높아진 브랜드 제품도 보이지만, 새롭게 출시하는 브랜드 제품도 소개되었다. 트레이드 쇼의 진가는 신상품을 소개하고 어떻게 광고 마케팅을 펼칠 것인지를 소매점 바이어에게 알리는 것에서 나타난다. 아직 소비자에게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의 제품인데 소매점 바이어들이 주문해 줄 것이라 기대한다면 큰 오해다. 자사의 새 브랜드를 어떻게 소비자들에게 알릴 것인지의 계획을 바이어에게 먼저 알리려는 것이 우선이다. 그렇게 제품을 알게 된 바이어는 소비자가 가게에 와서 제품을 찾기 시작하면 어떤 제품인지를 이미 알고 있게 되고, “그 제품 나도 안다. 고객께서 원하신다니 주문해서 가져다 놓겠다”는 답을 줄 수 있도록 준비시켜 주는 목적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Goiple 여홍산 대표의 부스에서는 LUVME라는 이름의 고급 가발 샴푸와 컨디셔너 제품이 그런 목적으로 소개되고 있다. $20 대의 고가 샴푸 라인이다. 짙은 밤색 병이 고급스럽게 디자인되었다. 여홍산 대표는, “지금 전국적으로 유행을 선도하는 가게를 중심으로 샘플 판매를 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적극적인 광고 마케팅을 실시하면 소비자가 찾게 될 것이라 믿는다”라고 소개했다. 쇼장에서도 샘플을 나누어 주었는데, 참석자 중에서도 가게의 조건에 따라 엄선해서 나누어주고 있었다.

거의 모든 산업은 트레이드 쇼를 통해 발전해 나간다. 주문을 받기 위한 목적도 있겠지만 당장 주문하지 않더라도 어느 회사가 어떤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지의 출처를 바이어들에게 알리는 목적이 더 크다. 손영표 총회장은, “지난봄 쇼의 경우 참석하는 회사가 많아 큰 쇼장을 빌려 사용했지만, 이번 쇼가 더 실속 있고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트레이드 쇼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자리잡혀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겠지만 트레이드 쇼에 대한 개념을 바로잡아 가는 일도 중요하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머천다이즈 잡화 쇼가 전국의 더 많은 주요 도시에서 열려도 좋겠다는 생각도 드는 알찬 쇼였다. 다음 트레이드쇼는 오는 7월 21일 뉴저지에서 열리는 NFBS 트레이드 쇼다. [코스모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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