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7,000여 개의 소매점 주인은 침묵하고 있다. 너무 침묵하다 보니 누구도 관심이나 애정이 없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앞에 나선 사람들은 침묵하고 있는 소매점 주인들이 원망스럽게 느낄 때도 있다. 하지만 그들의 침묵은 무관심이나 기회주의적임이 아니다. 그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근본적인 몇 가지의 질문을 던졌고, 간절히 답을 갈구했다. 우문현답은커녕 동문서답만 반복해서 들으면서 기대를 상실하고 더는 질문할 힘조차 잃었을지도 모른다.
필자는 잡지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세미나 강의를 통해 그들이 어떤 대답을 갈망하는지를 보았다. “소매점 주인들은 공짜 밥이나 원한다”는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몇백 불 몇천 불 자비를 투자해 가발 교육을 받으러 멀리까지 달려오는 그들의 열정도 보았다.
지난 주말, 세미나에 초대받아 왕복 20시간을 운전해 인디애나에 다녀왔다. 하필이면 자동차 뒷바퀴 브레이크 패드가 마모되어 당장 갈지 않으면 디스크 교체비로 천 불 정도의 수리비가 나올 게 뻔하다. 하지만 인디애나에 소재한 25개 정도의 뷰티서플라이 소매점 주인들의 침묵 속에 들려오는 함성이 너무도 크게 들려 브레이크를 버릴 마음으로 달려갔다.
일요일 오후 6시 30분, 20여 명의 회원들이 마치 버스 한 대를 타고 도착한 것처럼 한꺼번에 들어왔다. 모두 입을 굳게 닫고 있다. 한두 사람을 재외하고 나머지 모두는 굳은 표정이다. 괜히 기대했다가 실망하기도 싫은 표정이라고나 할까? 아니면, “당신은 또 무슨 헛소리를 할지 한 번 들어 보자”는 표정일지도 모르겠다.
강의는 30분 정도 예정이었다. 초반 5분 정도는 사람들의 굳은 표정이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 “헤어 매상 비율이 떨어졌는데 공장의 생산량은 별로 떨어지지 않았다. 어디로 간 것일까? 어떻게 하면 유출된 헤어 매상을 우리 가게로 되돌려 놓을 수 있을까”를 말할 때 즈음 사람들의 표정이 조금씩 바뀜을 느낀다. 30분쯤 되었을 때는 중간중간 질문도 나온다.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도 있다. 굳은 표정이 펴지고 의자 등받이를 기대고 앉아있던 사람들의 몸은 테이블 쪽으로 기울기 시작한다. “계속 해 봐”라는 소리가 그들의 눈빛에서 나오는 것 같아 강의를 계속했다. 그렇게 1시간 10분을 떠들었다. 그리고 맺는말에 이렇게 말씀드렸다.
“작게는 50억 불, 크게는 65억 불 규모의 우리 업계는 이미 커질 대로 커져서 월가의 자본주의자들조차 침범해 올 수 없을 만큼 커졌다. 타민족이 쳐들어온다는 걱정도 있지만 2세 경영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우리의 장래는 밝다. 흑인 민족 특성에 맞춰진 업종이라서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우리 산업의 기반은 다른 어떤 산업보다 탄탄하다. 잠시 잠깐 한눈파는 사이, 의도치 않게 유출된 헤어와 케미컬 제품 시장점유율을 제 자리로 돌려놓을 수만 있다면 지금의 매출은 한배 반 혹은 두 배로 뛰어오를 가능성이 크다. 우리에게 득이 될 것은 무엇이고, 우리에게 해를 끼치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간하는 냉철한 지혜의 눈을 갖으셔야 한다. 오늘 현재를 위한 일에 80%의 에너지를 쏟아부으셔야 겠지만, 나머지 20%의 에너지는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 투자하는 실천이 따른다면 나는 분명 유출된 시장점유율을 되찾아 두 곱 세 곱의 시장으로 키울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짧은 휴식 시간, 담배를 피우려고 밖으로 나갔다. 젊은 주인들이 모여있다. 초면이라 어색한 표정이지만,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강의였다. 생각이 정리되면 그때 묻고 싶은 내용이 많을 것 같은데 앞으로 또 오실 계획이냐?”고 물었다. “젊은 당신들이 적극적으로 협회에 나와준다면 나도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오겠다”고 말했다. 그들도 웃고 나도 웃었다. 사업에 대한 우리 모두의 열정은 그렇게 뜨겁다. 금방이라도 마음을 열 수 있을 만큼 우리는 아직도 한 마음이란 확신이 들었다.
감히 협회나 단체를 이끄시는 분들께 제안하고 싶다. 더 늦어져서는 안 되는 일이라 이제는 공개적으로 제안하는 거다.

인력난 문제 해결을 위해 행동해 주시라.
전국 모든 도시에는 커뮤니티 칼리지가 있다. 단기 직업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뷰티서플라이 교육받은 전문 인력을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교육할 수 있도록 해 주셔야 한다. 돈 드는 일도 아니다. 교육비는 정부가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제공한다. 절차가 어렵지도 않다. 코스모비즈가 이미 475페이지 분량의 교제를 발행했고, 30시간 강의 커리큘럼도 짜 놓았다. 편지 한 장만 써 주시면 된다. 그마저도 귀찮으시다면 편지를 써 드릴 테니 대표자 한 분이 사인만 해 주시면 된다. “뷰티산업은 기능성 제품을 취급하는 곳으로 고객을 안내해 드리기 위해서는 교육받은 직원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귀 대학에서 뷰티 컨설턴트 교육을 시작해 전문인력을 양성해 주십시오”라는 내용의 편지에 서명만 해 주시면, 어렵지 않게 직업교육이 시작될 수 있다.
각 지역의 커뮤니티 칼리지는 강사가 필요하다. 강의료는 많지 않지만, 영어강의가 가능한 분들이 봉사해 주시는 마음으로 강사가 되어 학생들을 가르쳐 주시라. 내가 가르친 학생이 경쟁가게에 가서 일할지언정, 우리 산업 전체를 몇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일이니 큰 보람으로 돌아올 것이라 확신한다. 코스모비즈가 여러분들께 강사 교육을 제공해 드리겠다.
그렇게 교육받은 학생은 뷰티 컨설턴트라는 인증서를 받게 되고 직원으로 입사하게 된 뒤에도 근무태도에 따라 주인의 서명에 따라 인증서를 갱신받을 수 있게 되므로 열심히 일하는 책임감 있는 직원을 무한 공급받으실 수 있게 될 거다.
내가 모르는 일이라고 무조건 거부하지 마시고, 그냥 편지 한 장 사인해 주시면 나머지 일은 코스모비즈가 각 대학에 연락할 수 있다. 코스모비즈가 돈 벌려고 그러는 거 아니냐는 의심도 하지 마시라.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단 1불도 받지 못하는 일이니까.
지난 8년간 총연합회에 수도없이 제안했다. 그때마다 들은 답변은, “우리 업계에 필요한 일 같다. 부회장들과 상의한 뒤 말씀드리겠다”였다. 그리고 단 한 번도 가타부타 답변받지 못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도저히 알 길이 없다.









가발 전문가 교육을 부활시켜 주시라.
지금은 가발 시대다. 예전에는 위빙헤어를 사서 미용사가 머리에 바느질해서 부착해 주었다. 그 뒤로는 브레이딩 헤어를 사서 브레이더가 크로셔해 주었다. 지금은 가발 전문가가 집에 간이 미용실을 차려놓고 가발을 염색하고, 부착해 주고, 스타일을 연출해 주고 있다. 유출된 가발 시장을 우리 업계로 되돌려 놓기 위해서는 우리가 기술을 익혀야 한다.
그렇다고 가게에서 가발 기술자로 일하라는 뜻은 아니다. 가발 기술을 익힌 직원을 고용해 쓰기 위해서는 가게 주인이나 매니저가 그들의 기술을 알고 있음을 보여줄 수 있어야 따라오는 것이라 꼭 필요한 교육이다.
코스모비즈는 지금의 상황을 오래전부터 예측하고 가발 전문가 교육을 개발하여 미 전국에서 실시했다. 1차 교육 이후 교육을 받은 분들을 대상으로 2차 교육이 따라갔어야 완성되는 일이었다. 안타깝게도 교육프로그램이 자리를 잡게 되었을 때 협회가 그것을 내놓으라고 종용하여 어쩔 수 없이 내드리고 말았다. 그분들이 계속 교육을 이어가시길 간절히 바랐지만, 코스모비즈 가발 교육 프로그램을 멈춰 세우신 뒤 무책임하게 사장 시켜 버리고 말았다.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도대체 왜 그런 프로그램을 멈춰세우고 사장시킨 것인지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지금은 광고 수익이 없어서 예전처럼 코스모비즈가 돈을 내서 부활시킬 형편이 못 된다. 이제는 협회가 나서서 사장된 가발 전문가 교육프로그램을 되살려 놓으실 책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