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 청소년 범죄 대상이 된 뷰티서플라이

<위 사진은 캘리포니아에서 벌어진 사건 사진이다. 아래 글 가운데 캘리포니아 사건에 대한 사진이다>

다음은 페이스북 그룹 <미국맘톡>에 익명으로 올라 온 글이다.

"흑인 여자아이들에게 폭행을 당했습니다.

긴 글이지만 꼭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찌해야 할지 몰라 이곳에 도움을 구합니다.

작은 뷰티서플라이 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수요일, 가게 문을 닫을 시간 직전에 11세, 12세, 14세 여자아이들이 들어와 물건을 마구 옷 속에 숨기며 훔치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이 그들에게 물건을 돌려달라고 하자, 가게 선반의 물건을 마구잡이로 떨어뜨리며 선반을 쓸어버려 가게가 엉망이 되었습니다.

마침 가게 닫을 시간이어서 문을 잠근 상태였고, 다른 손님도 계산 중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남편이 가게 문을 열고 아이들을 내보내려고 문 쪽으로 갔습니다. 여직원은 다른 손님 계산을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남편이 문을 열려는 순간, 여자아이들이 들고 온 바구니가 땅에 있었는데 발로 건드려졌나 봅니다. 그 순간 여자아이 셋이 남편을 마구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비디오를 통해 확인한 내용입니다.

계산 중이던 손님 중 남자는 싸움을 말렸고, 여자는 비디오 촬영을 했습니다. 여자아이들을 내보내면서 손님들은 모두 가버렸습니다. 이때, 할아버지 시큐리티가 이미 가게 안에 있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옆에서 우왕좌왕하며 서성이고만 있었습니다.

남편은 키가 작아 여자아이들과 비슷한 키였는데, 아이들이 마구잡이로 때렸습니다. 남편은 눈이 멍들고, 귀 옆에서 피가 나고, 이마에도 상처를 입었습니다. 이때 여직원이 놀라 911에 전화를 걸었고, 남편이 맞고 있는 것을 보고 남편을 때리고 있던 여자아이를 떼어내려 했습니다. 그러다가 남편과 여자아이 하나, 그리고 여직원이 함께 넘어졌습니다. 그 순간, 남편과 여자아이 하나는 바닥에서 실랑이를 벌이다가 일어났고, 남은 여자아이 둘은 넘어진 여직원의 후디 자켓을 잡아 끌어당긴 뒤, 바닥에 쓰러진 여직원을 발로 마구 차고 주먹으로 때렸습니다. 옷이 다 찢어졌습니다. 하지만 시큐리티는 이 순간까지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어찌어찌해서 남편이 정신을 차리고 가게 문을 열어 여자아이들을 내보냈지만, 이 과정은 비디오를 보지 못해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그때 저는 아들과 함께 전화를 받고 급히 가게로 향했고, 경찰도 우리가 도착할 즈음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여자아이들이 전화기를 가게 안에 떨어뜨렸다고 하면서 문 앞에서 "전화기를 내놓으라"고 소리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경찰에게 체포되었습니다. 도망조차 가지 않은 것이, 자신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도 모르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 모습은 사람이 아닌 악마 같았습니다.

여직원은 바닥에서 일어나지 못한 채 거의 기절 상태였고, 결국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로 이송되었습니다. 여자아이들은 경찰에게 체포되어 경찰서로 이동했습니다.

여직원은 CT와 X-ray 검사를 받았고, 다행히 골절은 없었지만 전신 타박상과 머리를 심하게 맞아 뇌진탕 증세를 보였습니다. 현재 정신적 피해로 극심한 불안 증세를 겪으며, 약을 복용하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내고 있습니다. 벌써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경찰이 리포트를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수요일 사건 발생 후 경찰에 문의했더니 리포트가 아직 작성되지 않았다고 했고, 토요일에 직접 경찰서를 방문하자 담당 경찰이 그날 밤 병원에 연락한 후 리포트를 작성하겠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리포트가 있어야 가해자들의 이름과 주소를 확인하고 접근금지 신청을 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월요일이 공휴일이었고, 화요일에 다시 리포트를 찾으러 갔더니 담당 경찰이 12일간 휴가를 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경찰 측에서는 병원에서 진료 기록을 받아야 폭행과 난동 혐의로 리포트를 작성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여직원은 현재 변호사를 통해 치료비, 정신적 피해 보상, 근무 불가로 인한 손해 배상, 시큐리티 회사에 대한 고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리포트가 작성되어 검찰청으로 넘어가야 변호사가 본격적으로 법적 대응을 할 수 있는데, 사건 접수가 지연되면서 아무런 조치도 취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11세 가해자는 나이가 어려 처벌이 어렵다고 하고, 14세 가해자에 대해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너무 억울합니다.

가해자가 어린아이들이라는 이유로 피해자가 성인이면 사건이 성립되지 않는 것인가요? 우리는 지금 어떤 조치를 먼저 취해야 하나요? 담당 경찰이 휴가에서 복귀할 때까지 무작정 기다려야 하나요?

여직원은 현재 정신과 상담과 물리치료 예약을 한 상태이며, 수시로 울고, 분노하고, 억울함에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무엇을 해야 할까요?”

 

<위의 사진은 매릴랜드에서 벌어진 사건 사진이다>

뷰티서플라이 업계를 위한 현실적 해결책이 필요하다

뷰티서플라이를 운영하다보면 자주 격는 사연이다. 대부분 부끄러워 말조차 꺼내기 어려운 사건이기도 하다. 정황상 젊은 부부의 이야기로 보인다. 특히나 자신이 없는 사이에 남편과 직원이 당한 사건이라서 더 가슴이 아플 것이라 짐작된다. 뷰티서플라이 업계의 연륜이 깊어지면서 나이 든 업주들이 많다. 피해로 인한 억울함 보다 부끄러운 마음에 공개되지도 못하고 묻혀버리는 사건도 많을 것임은 자명하다. 간혹 방송이나 신문을 통해 보도된 사건도 있지만, 이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매릴랜드주 ‘씨티 센터’라는 인도어 몰에 위치한 뷰티서플라이에서도 1년 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가게 문을 닫기 직전, 세 명의 10대 소녀들이 들어와 카운터 뒤에 서 있던 60대 업주에게 무차별 폭력을 가했다. 이런 뷰티서플라이 업계 내 폭력 사건은 한인 가게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아랍 상인들이 운영하는 가게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한 아랍인 소유의 뷰티서플라이에서는 도난을 저지하려던 점원이 10대 범죄단에게 심한 폭행을 당해 심장이식 수술까지 받아야 했던 일도 있었다.

무엇을 해야 할까?

위 글의 피해 업주는 마지막에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무엇을 해야 할까요?” 라며 절박한 질문을 던졌다. 댓글 중에는 “경찰 고위층에 신고해 경찰의 미온적인 태도에 법적 항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개인 자격으로는 고위 경찰에게 접근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으며, 설령 탄원을 한다 해도, 경범죄 구분 금액이 약 1,000 불로 늘어나 그 이하의 범죄는 체포조차 하지 않는 바뀐 법때문에 “죄송하지만, 저희가 도와드릴 것이 없다”는 답으로 돌아 올 것이 뻔하다. 

설상가상으로, 폭행과 같은 중범죄조차 청소년 범죄는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는 사법적 문제도 크다. 일부 사건은 부모가 민사적 손해배상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다고 하지만, 범죄를 저지르는 10대 소녀들 중 상당수가 경제적 여건이 열악한 가정 출신이라 변호사 비용만 날릴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현실적 문제에 대해 공권력에 호소해도 “보험사에 연락해 손해를 청구하라”는 뻔한 답변이 돌아올 뿐이다. 그러나 문제는 보험 조차 업주들에게 오히려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뷰티서플라이 업계에서 발생하는 사건·사고가 늘어나면서 위험도가 높은 업종으로 바뀌고 있다. 그 결과 보험 가입이 어려워지거나 보험사에서 퇴출되는 사례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예방이 최우선 해결책

다른 업종에서는 도난 방지를 위해 선반에 유리문을 부착해 접근을 제한하거나, 민간 보안 요원이 아닌 경찰관을 보안요원으로 고용해 범죄 다발 시간대에 배치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일부 매장은 출구에서 영수증과 구매 물품을 대조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대형 체인점에서는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뷰티서플라이에서는 적용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코스모비즈가 제안하는 ‘현상범 제도’

이런 이유로 코스모비즈는 지난 10여 년간 ‘현상범 제도’를 업계에 꾸준히 제안해왔다. 소매점이 매년 일정 금액의 가입비를 보험료처럼 내고, 조직범죄나 폭력이 사용된 범죄에 대해서는 현상금을 내걸어 끝까지 범인을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면 범죄자들의 범죄 의지를 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제안한 프로그램이다.

즉, “뷰티서플라이에서 사고를 치면 꼭 잡힌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예방책이라는 논리다. 또한, 현상금이 붙은 사건은 경찰도 적극적으로 수사할 수 밖에는 없어서 좋다.

또한, 범죄자들은 최근 경범죄 기준 금액이 상향 조정되어 잡혀도 체포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있다. 정부의 잘못된 조치로 소매점을 사회적 불만에 대한 화풀이 대상으로 이용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든다. 경찰과 흑인 시민들간의 갈등을 소매점과 흑인 시민들로 돌리는 잘못된 전략 말이다. 이에 대한 조직적인 항의가 필요하다. 소매점의 어려운 현실을 정부에 알리고, 이를 해결할 책임이 정부에 있음을 강하게 요구해야 한다.

개인이 공권력에 항의하면 응답을 받기 어려울 수 있지만, 단체적으로 접근하면 공권력도 합당한 답변이나 해법을 내놓아야 하는 책임이 커짐으로 단체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단체 행동을 통한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러한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소매점들이 단체에 적극적으로 가입하고, 단체가 충분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회비도 기꺼이 투자해야 한다. 회비는 내지 않으면서 보호만 기대할 수도 없으며, 단체 행동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산업의 안전을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단체를 책임지는 사람들에게 회원으로서 원하는 바를 분명하게 전달하고, 단체의 기능을 발전시키도록 정의로운 산업 종사자 의식과 실천이 우선이란 말을 강조하려는 거다. 단체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가질 것이 아니라, 회원들이 모여 직접 변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60년 역사의 뷰티서플라이, 이제는 변해야 한다

한인 주도의 뷰티서플라이 산업은 1964년 가발산업으로 시작해, 1981년 뷰티서플라이가 추가되면서 60년 역사를 이어왔다. 더 이상 플리마켓에서 마네킹에 가발을 꽂아 팔던 시절이 아니다. 현재, 도매·소매를 합쳐 약 60억 달러 규모의 산업으로 성장한 만큼, 이제는 업계의 의식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 60년 된 산업답게, 보다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위 사건에서 가장 가슴 아픈 부분은 업주의 배신감과 무력감일 것이다. 열심히 일하며 고객을 왕처럼 대했음에도 불구하고, 돌아온 것은 폭력과 피해라는 배신감은 쉽게 씻어지지도 않는 충격이다. 얼마나 더 많은 뷰티서플라이 업주들이 이런 피해를 당해야 변화가 시작될까? 사실, 이런 순간에도 변하지 않는 소매점 업주들의 고집스러운 무관심이 원망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다. 애써 기사를 쓰고싶은 마음까지 식어짐을 느낄때도 많다. 얼마나 더 많은 피해자가 나와야 바뀔까? 자신과 경쟁하는 소매점을 지켜주는 일이, 결국 자신의 소매점을 지키는 일이라는 단순한 진리가 하루라도 빨리 실현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안타까운 사연을 전한다. [코스모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