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과 펜실베니아에서 열린 남진 디너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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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복을 곱게 차려입은 휴스턴 뷰티서플라이 회원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기대감과 설렘이 가득했고, 입구에서는 휴스턴협회 임원들이 700여 명 회원과 가족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있었다. 그들의 손끝에서 전해지는 정성과 환대는, 고급스러운 디너 이상의 감동을 선사했다. 텍사스의 명성에 맞는 스테이크 디너도 훌륭했지만, 디저트까지 유명 베이커리에서 맞춤 주문한 임원들의 섬세함은 감동을 주고도 남는다. 이날의 행사는 그야말로 ‘역대급’이라 표현할 만큼 완벽했다.
휴스턴연협회 노윤일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저희 협회가 지난 4월에 설립되고, 처음으로 시도한 공동구매도 작지만 만족스럽게 시작되었다. 창립때 드린 약속가운데, 연말파티를 준비하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어 매우 기쁘다”라며 짧고 감동적인 소감을 남겼다.
정영우 휴스턴 총영사는 축사에서 “휴스턴에 부임한 지 2년을 채워가고 있는데, 오늘이 역대 가장 큰 한인행사다. 이 자리를 마련해준 노윤일 회장님과 임원진들께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나상규 차기 NFBS 총회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대 휴스턴 연합회는 노윤일 회장을 중심으로 젊은 임원진들의 결속력과 추진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모두가 하나 되어 회원들을 위해 열정적으로 뛰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고, 최고의 자리를 추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드디어 시작된 남진 씨의 공연은 그야말로 완벽했다. “인간의 신체 중 목소리가 가장 늦게 늙는다”는 말처럼, 그의 목소리는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이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었다. 1964년부터 지금까지 발표한 수많은 주옥같은 노래를 하나하나 부를 때마다, 관객들은 각자의 추억 속으로 빠져들며 그의 노래와 함께 시간 여행을 떠나는 듯했다. 최신 유행가의 멋도 좋지만, 그가 부른 추억을 소환하는 노래들은 가격을 매길 수 없는 소중한 가치라는 생각도 든다.
특히 이날 디너쇼에는 뷰티서플라이 산업을 개척해낸 귀한 인물들 중 한 분인 벤스 도매회사 임병주 명예회장 내외가 함께 참석해 자리를 더욱 빛냈다. 지니의 고 진태훈 회장, 킹스의 조태환 회장, 벤스의 임병주 회장 같은 개척자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뷰티서플라이 산업이 이렇게 번창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런분들의 참석은 그 자체로 값지고 소중하다.
남진 씨의 디너쇼는 일주일 뒤, 다시 필라델피아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도 수백 명의 회원들이 참석해 한 해 동안의 노고를 서로 격려하고, 더 나은 내년을 기원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함께 나눴다.
펜실베니아 협회 나상규 회장은, “일터에서 열심히 일하신 회원분들을 위로해 드리고자 마련한 자리인 만큼, 이 시간이 모두에게 행복한 추억으로 남길 바란다”며 짧지만 진심 어린 인사말로 회원들을 환영했다.
특히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임원진 소개였다. 기자로서의 주관적인 평가일 수 있지만, 필라델피아 협회의 임원진은 단언컨대 전국 최고다. 나상규 회장도 그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듯, 매년 행사 때마다 임원들을 무대에 세워 한 분 한 분 직접 소개했다. 이 소개는 단순한 형식적인 절차를 넘어, 협회의 결속력과 팀워크를 돋보이게 하는 특별한 순간처럼 느껴진다.
농부에게 세참보다 더 맛있는 식사는 없다는 말이 있다. 열심히 일한 이들에게 연말이나 연초의 축제는 그야말로 값지고 소중한 상과 같다. 뷰티서플라이 산업에 몸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이번 연말 디너쇼는, 농부가 수확한 뒤 누리는 세참처럼 보람과 즐거움이 가득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이번 주말과 다음 주말에는 애틀랜타 구 협회와 신 협회가 차례로 연말 디너파티를 주최할 예정이다. 이 축제는 단순한 파티가 아닌, 한 해의 노고를 서로 축하하며 새롭게 다가올 한 해를 다짐하는 자리다. 뷰티산업 종사자 모두가 이 특별한 잔치에 참석해 스스로를 축하하며 풍성한 한 해를 마무리하길 기대해 본다. [코스모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