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in 불매운동, 각 측 입장과 대중의 반응

에빈 뉴욕에서 근무하다 해고된 샤미아(@miylifestyle)씨의 동영상이 지금 이시간 약 3백만 뷰를 기록하고 있다. 샤미아씨의 동영상 증언을 시청한 흑인 인플루언서들의 잇따른 동영상이 줄지어 방송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발표 날짜는 알 수 없지만 에빈 뉴욕은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은 짧고 간결하다. “저희는 전직 직원이 소셜 미디어에 올린 동영상에 대해 알고 있고 그 직원의 주장에 대해 내부 조사를 진행 중이다.”라고 시작한다. 그러면서, “에빈은 매일 흑인 여성과 유색인 여성의 아름다움을 기리기 위해 최고 품질의 제품을 제공함으로써 우리가 봉사하는 커뮤니티를 위해 강력하고 헌신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빈은 끝으로 커뮤니티에 소속한 단체와 학교 등을 후원해 왔다고 덧붙였다.

에빈의 입장문에 대한 흑인 커뮤니티의 반응은 대부분 좋지 않다. 어느 인풀루언서는, “뭐라고? 회사에서는 인종차별을 저지르면서 흑인 단체를 후원했다고?”라며 심한 욕설까지 퍼붓기도 했다. 인종차별과 무시를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이중적인 모습이나 위선적으로 비쳐질 경우 오히려 화를 돋구는 경향이 있다. 자칫, 공적을 내세우면 앞에서는 잘하는 척 하면서 뒤에서는 온갖 나쁜 짓을 저지르고 있었다는 부정적인 모습으로 비치기도 한다.

에빈 뉴욕과 동업자 관계로 프로덕션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앤토안씨는 에빈을 옹호하는 입장에서, 샤미아씨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앤토안씨에 따르면, 샤미아씨는 에빈을 대표하는 얼굴이 되려다 실격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샤미아씨는 회사의 허락도 받지 않은 동영상 콘텐츠를 올린바 있고 회사의 규정을 어겼다고 밝혔다.

에빈의 공식입장으로 보이는 앤토안씨의 동영상을 본 샤미아씨는 앤토안씨의 주장을 조목조목 나누어 반박했다. 진실은 에빈과 샤미아씨만 알겠지만, 대중의 귀로 들어보면 샤미아씨의 반박이 더 설득력있어 우려스럽다.

https://www.tiktok.com/@miylifestyle/video/7361095008239291694

대중의 반응도 뜨겁다. “앤토안씨의 이야기를 듣고 당장 에빈 제품을 모두 휴지통에 버렸다”, “반성은 커녕, 변명이나 늘어놓는 회사는 용서할 가치도 없다”는 등 오히려 화를 부추기는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

에빈 제품 불매를 외치는 수많은 포스팅 가운데에는 한인 2세로 보이는 사람들의 포스팅도 눈에 띈다. 그중에서도 @jungnankang씨의 포스팅이 많은 네티즌의 관심을 끌고있다. 정난강 양은 한인 이민자들이 어떻게 미국의 뷰티산업을 주도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역사를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1991년 3월에 벌어진 <두순자씨 사건>과 이듬해인 1992년에 벌어진 LA폭동의 관계성을 설명하면서 한인 이민자들의 흑인 인종차별은 당장 멈춰져야 하는 고질적이고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인종 문제는 입에서 꺼내기 어려운 문제지만 건설적인 변화를 위해서라도 한인사회 내부에서도 진지하게 토론하고 고쳐나가야 할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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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네티즌은 에빈 사태를 에빈 한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한인 뷰티서플라이 전반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다른 한쪽에서는, “뷰티서플라이에 가보면 나쁜 한국인보다는 좋은 한국인이 더 많은 게 사실이다. 에빈 문제로 모든 뷰티서플라이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사태가 한인 뷰티서플라이 산업 전체로 확대되지 않도록 지혜로운 대처가 시급해 보인다. [코스모비즈]

[관련 기사: 흑인 소비자들 Ebin 뉴욕 불매운동 시작]
[후속 기사: 양대 총연합회와 뷰티산업 오피니언 리더들의 시각으로 보는 에빈 사태]

[Cover Image Credit: The Rize Chann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