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BS 총연합회, 이사회 개최 여부 두고 내홍

미주 뷰티 서플라이 총연합회가 이사회 개최를 두고 다시 내홍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선기 이사장은 지난 2월2일 조원형 총회장과의 전화 통화를 갖고 3월4일 오전 10시에 이사회 및 총회 개최를 제안했다. 총회장은 “불편해서 안 했으면 좋겠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장으로서 총회는 개최하지 않을 것이지만, 이사회 개최는 이사장의 권한이기 때문에 이사장이 알아서 개최하면 된다. 이사회 경비는 이사회가 이루어진다면 예년처럼 이사회 경비를 드릴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이선기 이사장이 밝혔다. 통화 다음날 이선기 이사장은 “이사회 및 총회”라는 제목의 공고문에서 “총회”를 삭제한 <2024년 정기 이사회 개최> 공문을 이사회 단톡방을 통해 공지했다. 그리고 <2024 정기 이사회 예상 소요 예산>이라는 제목의 결재 서류를 총회장에게 전달했다. 공문에는 회의실 예약금 지급 등의 이유로 2월20일까지 송금되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익명의 관계자에 따르면, 정기 이사회 공고문이 발표된 직후 단톡방은 이에 대한 찬반 의견으로 심한 언쟁이 벌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장과 총회장이 이미 합의해서 발표된 공문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던 일부 인사는 “총회장과 합의도 되지 않은 이사회를 개최하려는 것이냐?”는 등 억지스러운 공격까지 퍼붓기도 했다. 사실과 정반대의 주장까지 나오기 시작하면 토론의 끝은 이미 불을 보듯 뻔하게 변질되고 만다. 이런 일은 단 한 번만 벌어져도 단체의 근간을 흔들게 되는데, 최근 들어서는 뷰티서플라이 산업을 대표하는 지도자들 사이에서 지나칠 정도로 자주 발생하고 있어서 우려를 낳고 있다.
그런 공방이 한참 오가는 가운데 결국 송금 마감일인 2월20일까지도 송금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선기 이사장은 이사회 개최 취소 공문을 발표했다. 공문에는, “이사회 개최 관련 예산 미지급: 이사회를 진행한다면 관련 예산을 지원하겠다는 총회장의 답변과 관련하여 예산 지원을 요청하였으나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어 회의장 및 관련 준비 불가능.” 때문이라는 취소 사유도 게재했다.
문제는 그 이후부터 더 커지기 시작했다. 약속한 날까지 이사회 운영 경비를 보내주지 않아 이사회가 공식적으로 취소되었는데 총회장 측이 마음을 바꿔 이사회 개최를 강하게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감정의 골은 더 깊어지고 말았고, 조원형 총회장은 이틀 뒤인 2월22일 <2024년 정기 이사회 및 총회 개최> 공고문을 별도로 발표했다. 이사회가 취소된 상황에서 취소된 이사회 및 총회를 다시 개최하겠다는 총회장의 공고문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지적되는 점은, 이사회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30일 이전에 공고문을 발표해야 한다는 정관에 따라 <정기 이사회 및 총회>는 30일 이후인 3월22일 이후에나 열릴 수 있다. 그런데도 총회장은 12일 밖에 되지 않는 3월 4일에 개최하겠다니 문제가 커지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조금 일찍 개최할 수도 있는 일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총연이 등록된 텍사스주 실업인 단체법 Sec. 22.153. (b)의 규정에 따르면, “법인은 회원들의 연례 총회를 법인의 정관에 명시되거나 정관에 따라 결정된 날에 개최하여야 한다.”라고 되어있다. 이것이 주정부 법으로까지 만들어져 관리되고 있는 것은 실업인 단체운영에 이 문제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해당 실업인 단체 법 웹 링크 https://statutes.capitol.texas.gov/Docs/BO/htm/BO.22.htm#22.153)
다른 관계자는, “2월 20일까지 송금해 주지 않더라도 2월 2일 발표된 이사회 공고문이 유용한 것이므로 3월 4일 이사회 개최가 가능하다”라고 주장한다. 중요한 사실은 이사장이 총회장에게 제출한 결재 서류는 총회장과 이사장 간의 합의에 따른 것이라서 이사회 개최 조건의 일부로 간주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유도리를 부릴 수 있는 사람도 이사장 한 사람뿐이라는 법적 해석이 나올 수 있다는 말이다. 이것을 다시 정리하면, 이사장은 이사회 단톡방 같은 곳에서 몰아붙이거나 공격할 대상이 아니라 정중히 설득하고 양해를 구했어야 하는 대상이었다는 것이다. 또한, 조원형 총회장이 2월 22일 자로 이사회 및 총회 개최 공고문을 발표함으로써 2월 2일 이사회가 취소되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되어 이사회 취소 여부를 뒤집을 수도 없게 되었다는 점도 감안 해야 한다. 총연합회 이사회 및 총회 개최에 대한 총회장 측의 입장을 묻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으나 통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총회장의 입장은 들을 수 없다.
이렇게 사사로운 사안을 잡지의 칼럼으로 다루는 일도 일반적이지는 않다. 단체 역시 사람들이 운영하는 것이므로 상황에 따라 마음이 바뀌고 방향이 바뀔 수도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법을 위배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유연성을 발휘하고 운영의 미를 살려 보다 효과적으로 단체를 운영할 수도 있다. 뷰티산업 전문지로서 이런 사사로운 사안까지 보도한다는 사실이 부끄럽다. 그런데도 잡지의 칼럼으로 다루는 것은 양측의 어느쪽이 잘했고 어느쪽이 잘못했는지를 알리기 위해서가 아니다. 양측 모두 진짜 주인인 협회원들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고 개개인의 감정을 앞세워 불필요한 소란을 끼치고 있기 때문에 양측 모두 민망하기는 마찬가지다.
상황에 따라 누구든 중간에 마음이 바뀔 수도 있다. 마음이 바뀌었으면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상대에게 정중히 양해를 구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 정중한 요청을 상식적인 방식으로 유연성 있게 받아들여 주는 것도 정상이다. 아쉬운 것은 어느 시점부터라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뷰티업계에 이런 정상적, 상식적, 원칙적인 문화가 사라지고 원칙에서 벗어난 뻔한 술수가 난무하고 비방만 일삼는 비정상적인 문화가 자리 잡고 말았다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가게의 매상이 줄어들고, 텍스 시즌 효과도 예년과 같지 않은 상황에서 어디에서라도 긍정적인 소식을 듣고 싶은 뷰티서플라이 경영인들에게 이런 안타까운 소식만 거듭 전하게 되어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 [코스모비즈 장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