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 이민 사회에서는 처음으로 뷰티서플라이 소매점들이 모여 협동조합 NABOR BEAUTY COOPERATIVE를 설립했다. NABOR BEAUTY는 지난 1월 1일 애틀랜타에 소재한 서라벌 대회장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9개 지역을 대표하는 9명의 조합장 중 애틀랜타 조합장의 선출을 시작으로 힘찬 출발을 알렸다. 1월 1일 새해 첫날 임에도 불구하고 51개 소매점을 대표하는 조합원과 대규모 기자단이 참석하여 창립총회는 성황리에 이루어졌다. 네이버 뷰티 조합이 침체에 빠진 뷰티산업을 다시 활성화할 수 있을지 전국적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창립총회는 1부와 2부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박준범 박사(전 에모리대학 교수)가 임시의장으로 진행한 총회 1부에서는 애틀랜타 지역의 허브를 책임질 조합장과 9개 지역 조합장의 업무를 지원하게 될 중앙 사무국의 사무총장 선출이 있었고 초대 사무총장으로는 BBIM 연구원 장현석 소장이 당선되었다. 이어진 제1대 애틀랜타 허브 조합장 선거에서는 작년 9월부터 준비위원으로 봉사해오던 전윤기 사장이 단독후보로 출마해 만장일치로 당선되었다.

전윤기 조합장은 취임사에서 “전국의 한인 뷰티 서플라이는 확장되어 가는 온라인 스토어, 체인 약국을 포함해 뷰티업을 침범해 오는 리테일 스토어, 뷰티 서플라이 스토어의 대형화 등의 이유로 도매와 소매는 극심한 매출감소를 겪고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라며, “뷰티 업계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조합만이 유일한 답안”이라고 밝혔다. 전 조합장은 또, “미 전역 6500개의 뷰티 서플라이 스토어가 함께 뭉쳐 우리가 처해있는 위기를 이겨내고 이어 후손에게 물려줄 만한 가치 있는 사업으로 완성해 나가길 바란다”라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장현석 사무총장은, ”뷰티 업계에 쓰나미같이 몰려오는 공격에 현재와 미래의 상황을 견고히 지켜낼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은 누구도 드릴 수 없다. 하지만 200년 미국 역사에서 만들어진 협동조합 중 망한 조합이 없다”면서, NABOR BEAUTY 코업이 현재 처한 뷰티 업계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NABOR BEAUTY가 그런 막중한 시대적 책임을 진 사업 조직이라는 사실을 강조하였다.

비공개로 열린 총회 2부에서는 네이버 뷰티의 2018년 사업계획이 발표되고 조합원들의 투표로 각각의 사업이 승인되었다. 이에 따라 NABOR BEAUTY는 자체브랜드, 온라인 스토어, 옴니채널 프로그램 개발 운영, 공동구매, 공동 마케팅 등 적극적인 사업을 개시해 나갈 수 있게 되었다.

네이버 뷰티는 토론 안건 채택 여부부터 2018년 사업계획 수립까지 모든 사안을 조합원들의 직접투표로 결정하면서 가장 민주적이라는 평을 받는 협동조합의 장점을 과시해 보였다. 참석한 조합원들은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간결하면서도 건설적인 질문과 응답을 주고받는 선진적인 조직의 운영방식을 선보이면서 “네이버 뷰티에 대한 기대가 총회를 통해 커졌다”는 자체평가를 내놓았다.

NABOR BEAUTY의 중앙사무국에서 발표한 2018년 사업계획으로는 온·오프라인 교육을 통한 전문 직원 양성, Nabor Beauty 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제품 SNS 마케팅, 자체 브랜드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내용이다.

특히 온라인 스토어와 POS 시스템을 연동하여 운영하는 옴니 채널 개발 및 운영에 대한 계획에 조합원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익명의 어느 조합원은, “온라인상에서 데이터의 보안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에 대한 방어전략을 충분 이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조합원도, “조합원 가게의 매출을 외부 사람이 볼 수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며 각별한 보안유지를 당부했다.

네이버 뷰티 조합은 첫 번째 브랜드 사업으로 Details 라는 이름의 미용잡화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유력한 중국 공장이 직간접으로 미국시장에 진출한 상황에서 가격 파괴를 시작으로 미용잡화까지 위험에 놓이게 할 수는 없는 일이라는 차원에서 조합원들이 직접 운영하는 브랜드의 제품을 주문생산하여 판매하기로 한 것이다.

NABOR BEAUTY가 발표한 5가지 1차 사업은 조합이 정식법인 등록을 마친 지난해 10월10일부터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집하고 준비해 온 것으로 총회에서 조합원들의 최종 표결만을 남겨둔 상황이어서 각 사업은 스케줄에 맞춰 즉시 실행될 계획이다. 단, 조합의 1차 사업계획이 가시적인 효과로 나타나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 전윤기 조합장은 조합원들이 당장 필요로 하는 제품을 중심으로 공동구매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NABOR BEAUTY 조합은 미 전국을 9개의 허브(Hub)로 나누고 9명의 지역별 조합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9명의 조합장이 모여 중앙이사회를 구성하게 되는 조직구조다. 조합의 핵심사업인 구매는 8개의 제품군으로 나누어 분야별로 구매선정 위원회를 두고 사무국과 협조해 가면서 객관성과 투명성을 유지하기로 하였다. 첫 번째로 만들어진 미용 잡화류 구매선정 위원회는 박미미 위원장이 추대되었다. 사무국은 조합이 수익을 창출하여 자체적으로 운영될 때까지 최고 1년간 워싱턴 DC에 소재한 BBIM 연구소가 무보수로 대행해 주기로 하였다.

NABOR BEAUTY의 1기 조합원 모집은 지난 12월 31일 자로 마감되었으며, 1기 조합원을 중심으로 Nabor Founders, Inc.라는 자회사를 설립하였고 Details 라는 이름의 첫 번째 조합 자체 브랜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2기 조합원 모집은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이며 먼저 조합에 가입한 업체가 더 큰 조합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현재 2기는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캘리포니아 등 각지에서 모여들고 있고 문의 전화가 늘어나고 있다.

NABOR BEAUTY의 조합 가입비는 2018년 $1,000 (Refundable)이며 가입 절차 비용은 $100 (Non-refundable)이다. NABOR BEAUTY 조합의 소유 자체 브랜드 종류와 가치가 늘어남에 따라 NABOR BEAUTY의 가입비는 2019년부터 조합의 사업 규모가 커짐에 따라 늘어날 예정이다.